공지사항
서울 거여동본당(주임 유현상 스테파노 신부) 청년들이 한 달에 한 번 본당 청년의 날을 기념해 눈길을 끈다.
본당 청년의 날은 본당이 청년사목 활성화와 청년들의 요구를 반영해 정한 날로, 지난해 3월부터 매달 하루씩 지내고 있다. 고정된 날이 아닌, 매달 회의와 투표 등을 거쳐 청년들이 가장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날로 정하고 있다. 본당 청년들은 이날을 준비하기 위해 청년회와 별도의 기획단도 꾸린다.
본당 주임 신부의 지지와 보좌 신부의 동반, 청년들의 자발적 참여, 부모 세대의 격려까지 청년들의 신앙생활 활성화와 신앙심 증진을 위해 이뤄지는 이날 모임에는 청년이면 누구나 참여해 성지순례와 성가제 등을 함께하고 있다.
부활을 앞두고 진행된 4월 3일 본당 청년의 날에는 청년들이 모여 부활 달걀 모양의 비누를 만들었다. 오전 10시부터 성당 지하 교리실에 모인 청년들은 비누 조각 나눠 담기, 정제수와 글리세린, 향이 나는 액체 넣기, 반죽 주물러 모양 만들기, 물고기 모양 도장 찍기, 포장하기 등 역할을 분담해 4시간 동안 달걀 모양 비누 200개를 제작했다. 청년들은 이를 본당에 판매하고 또한 주임 신부를 통해 10지구 사제들에게 선물했다.
이날 청년들은 이 과정에서 연대감과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키웠다고 밝혔다. 이달 청년의 날 기획단 배은수 본당 청년회장(리디아·32)은 “전례력에 따라 함께하는 이 경험들이 즐겁고 늘 기억에 남는다”며 “청년들이 청년의 날 모임으로 자신의 가치도 느끼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도 느낀다”고 말했다. 봉준성(스테파노·28)씨 역시 “이 활동들이 청년들의 친목에 도움이 되고, 하느님을 향한 신앙심을 더 깊게 만드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본당 보좌 이영중(미카엘) 신부는 “흥미·재미 위주의 활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성당에서 이러한 행복한 경험이 하느님 체험의 중요한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신부는 “청년들이 기쁨을 나누는 이 모임 자체가 자신의 시간을 동원하는 것이고, 이는 결국 우리에게 생명인 시간, 예수님의 생명을 나누는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청년들이 이 같은 사실을 깨닫고 묵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신부는 “본당에서 청년들의 의사를 많이 수용하고, 청년들이 하고 싶은 활동과 신앙을 잘 연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본당에서도 관심과 사랑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이전글 | |
---|---|
다음글 | 설날 합동위령미사 |